MBC PD수첩이 지난 1일 "검찰이 자의적 해석으로 방송 내용과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지난달 29일 "PD수첩이 19개 부분에서 광우병 위험을 의도적으로 왜곡 과장했다"는 수사결과 발표를 반박한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에 대해 CJD(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라고 말했는데도 PD수첩이 vCJD(인간광우병)로 몰고 갔는지 하는 것이다. 이건 PD수첩이 빈슨 어머니, 빈슨 주치의와의 인터뷰 전문만 공개하면 간단하게 판명될 일이다. PD수첩은 그걸 거부하면서 검찰이 왜곡했다고 억지 부리고 있다.
PD수첩이 4월 29일 광우병 관련 첫 방송을 내보낸 후 미국 농무부가 5월 5일 "빈슨은 인간광우병이 아니었다"고 잠정 발표했다. 그러자 PD수첩은 5월 13일 그 사실을 짧게 전하면서 사회자가 "하여간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의) 최종 결과(발표)는 기다려봐야 된다, 그런 얘기죠?"라고 말했다. 농무부 발표가 사실이라는 보장이 없는 것 아니냐는 투였다. CDC가 6월 12일 "빈슨은 광우병으로 죽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PD수첩은 6월 17일 "CDC 발표는 지난 5월 미 농무부 중간발표와 같고 이는 PD수첩이 이미 방송했다"고 했다. 정말 치사한 방법으로 시청자를 농락한 것이다.
PD수첩은 언론중재위원회가 5월 20일 정정(訂正)보도를 하도록 결정한 것도 여태껏 깔아뭉개고 있다. "번역을 또박또박 하지 않고 의역(意譯)을 해서 오해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6월 24일 방송)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번역가들한테 돌렸을 뿐이다. PD수첩은 7월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명령, 지난달 31일 서울남부지법의 정정보도 판결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7월 4일 했던 전경 어머니 인터뷰를 29일에야 방영하면서 원래 취지와 정반대로 갖다 붙여 말썽을 빚었다. 전경 어머니는 '전경은 정권의 허수아비'라는 시위대 주장에 대해 "내 아들은 군 복무하러 갔지 정권 허수아비 하러 간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그 말을 촛불시위 진압에 반대하며 부대 복귀를 거부한 의경 사건 말미에 갖다 붙여 마치 전경 어머니가 탈영 의경을 두둔한 것처럼 교묘하게 왜곡했다.
국민 전파를 빌려 쓰는 공영방송이 이런 식으로 사실을 뒤틀면서 언론중재위·방송통신위원회·검찰·법원의 정정보도 명령과 왜곡·허위보도 지적을 모조리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왜곡 방송이 국민의 전파를 언제까지 제멋대로 쓰도록 내버려둬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