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전체의 반이 공장이고 나머지 반이 주거지입니다. 생활환경이 좋을 수 없는 여건이지요."
이화용(李和容) 동구청장은 구정(區政)의 모토(motto)가 '떠나가는 동구에서 찾아오는 동구로'라고 말했다. 동구는 중구와 더불어 오랫동안 인천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1980년대 이후 도시개발 과정에서 밀려나며 이제는 인천에서 가장 침체된 지역이 돼버렸다. 이를 어떻게 다시 살려내느냐 하는 것이 행정의 핵심이고 고민거리라는 얘기다.
많은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낡은 주택들을 새로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에서 그는 '친환경적 공장 만들기'와 주거환경개선·재개발 사업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관 합동으로 추진중인 친환경적 공장 만들기 사업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등 큰 업체들이 우선적인 대상이다. 공장 운영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규범을 지키도록 하는 것은 물론, 공장 주변에 녹지대를 최대한 늘리고, 공장건물과 주변에 멋진 조명등을 달아 야간 경관을 살리는 등의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재개발 사업은 낡은 주택을 헐거나 고쳐 새 집을 짓고, 도로나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늘리는 내용이다. 구 전체 면적의 22.5%를 차지하는 34개 지구를 지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20곳의 사업이 끝났다.
이 청장은 내년말 끝날 동인천역 북광장 사업도 침체된 동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광장 일대에 새 광장과 교통·휴식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인천시가 동인천역 일대를 상업·업무·문화 기능이 섞인 복합도심으로 개발하려는 동인천역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있다.
"주민 복지와 교육에 많이 투자하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 쉽지가 않아요. 동구에만 없는 장애인복지관도 지어야겠고, 공립 도서관도 하나 더 짓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죠."
그동안 9개 학교에 생태숲을 만들고, 4개 동네에 마을 쉼터를 만들었다. 구민운동장 축구장과 송현초등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 주민에게 제공했고, 송현배수지에는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주민체육공원을 만들고 있다. 내년 1월이면 5층짜리 노인문화센터와 6층짜리 노인전문요양시설도 문을 연다.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반발해 공사가 중단된 인천시 주도의 배다리 헌책방거리 관통 산업도로 건설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뜻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시와 계속 협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현재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구도심 재생사업의 주요 목적이 지역간 불균형을 줄이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그 우선적인 대상은 형편이 가장 열악한 동구가 돼야죠. 시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동구를 집중 개발하고 지원해야 도시재생사업이 의미를 갖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