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전국적으로 월 수 만 건에 달하는 등 사회적인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경북 안동의 한 농협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 한 농민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북안동농협 권순석 차장(45)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권 차장은 29일 오후 3시35분께 농협 365코너에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현금인출기를 조작하고 있는 인근 마을 주민 A씨(69)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상당히 상기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통화하고 있었고 A씨의 모습을 발견한 권 차장은 곧장 전화금융사기인 것을 직감했다.

권 차장이 A씨에게 다가갔을 때는 이미 A씨가 자신의 통장 3개를 놓고 휴대전화에서 들어오는 남성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던 것.

권 차장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알렸지만 A씨는 막무가내였다.

다급한 마음이 든 권 차장은 A씨의 전화를 빼앗아 휴대전화의 남성과 통화를 시도했고 이후 곧바로 이 남성이 전화금융사기범인 것을 확인했다.

A씨가 현금인출기에 넣고 조작했던 통장에는 무려 720여만 원의 예금이 들어있었다.

뒤늦게 자신이 전화금융사기에 걸려 꼼짝없이 당할 뻔했었던 사실을 안 A씨는 권 차장과 농협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권 차장은 "평소에도 1주일에 한 번씩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전체 회의를 열고 직원 모두가 숙지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에서는 농협 직원이라면 누구나 저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