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5~6척 건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 실전배치, 폐쇄된 해군기지 복원….
러시아가 27일 '해군(海軍)의 날'을 맞아, 대양(大洋)해군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ysotsky) 해군 사령관은 이날 "2012년부터 5~6척의 항공모함 건조가 시작되며,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2040년까지 실전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블라디미르 마소린(Masorin) 전(前) 사령관은 "러시아는 지중해에 항구적 기지가 필요하다"고 말해, 냉전 종식 이후 폐쇄된 시리아의 타르투스와 라타키아 해군기지를 복원할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항모(航母)다. 현재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항모는 1985년에 제작, 1991년 취역한 쿠즈네초프(Kuznetsov)호 한 척뿐이다. 쿠즈네초프호는 만재 배수량이 6만7000t급인 중형으로, 전투기 40여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만재 배수량이 9만7000t인 미국 항모 니미츠(Nimitz)호가 90여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고도의 대공(對空)·대함(對艦) 전투력을 보유한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새로 건조하는 항모를 미국처럼 대형화하지는 않는 대신, 첨단화에 주력하고 적의 어뢰 공격으로부터 항모를 보호하고 상륙작전까지 가능하도록 육·공군과의 협력으로 핵잠수함·구축함·무인정찰기·해병대를 포함하는 항모전단(戰團)을 구성할 계획이다. 항모전단을 북양(北洋)함대와 태평양 함대에 집중 취역시켜 미국과 대등한 전력을 보유한다는 계산이다.
핵잠수함의 배치도 주목된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5년 만에 수중 배수량이 1만7000t급인 보레이('북극바람'이란 뜻)급 핵잠수함(일명 '프로젝트 955') 건조계획에 착수, 1번함인 유리 돌고루키호를 지난 2월 진수했다. 2년 내 두 척의 핵잠수함을 더 건조하고 앞으로 5척을 더 만들기로 했다. 보레이급 핵잠수함은 수심 450m까지 내려가 수중에서 100일 동안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