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금융·투자회사의 임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 비전들이 후퇴하는 데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국내 유럽계 은행 A 임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의 한국 전문 투자펀드 'IIA'의 헨리 세거맨(Seggerman)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의 론스타 사건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민영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이미 실망한 상태"라며 "이명박 정부가 일관되고 획기적인 민영화 정책을 취하지 않으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계 투자은행의 B 임원은 "MB정부의 정책 핵심은 경제 살리기"라며 "성장 전략과 민영화 방침 등 실천과제들이 국민들의 합의를 받지 못해 퇴보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 때문에 당초 계획이 축소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유럽계 은행의 C 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직후에 제시한 규제완화와 민영화, 외자유치 등은 한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던 정책"이라며 "이러한 장기 비전들이 퇴색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외국계 자본을 모아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계 숀 조 'NE캐피탈 아시아' 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해집단의 반발에 부닥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민영화와 규제완화 등의 정책실현에서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실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에서 글로벌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D 사장은 익명을 전제로 "현재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나쁘기 때문에 공기업 민영화 원칙은 지키되 매각 일정을 다소 조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