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삼성―KIA전. 최근 상승세를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빅 초이' 최희섭의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이 결정됐다.

0―0이던 2회말. KIA 4번 이재주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5번 최희섭이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의 바깥쪽 약간 높은 135㎞짜리 직구가 날아오자 힘껏 방망이가 돌아갔다. 비거리 115m짜리 우월 2점 홈런. 시즌 6호째이자 2경기 연속 대포. 기세를 탄 KIA는 이어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2번 타자 이종범이 주자일소 우중월 3루타를 터뜨렸고, 이종범까지 이재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6―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삼성에 7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을 반 게임차로 밀어내고 다시 5위.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윤석민은 이날 11승째를 챙겨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평균자책점 2.47로 손민한(롯데·2.46)에 이어 2위.

최희섭은 지난주 1군에 복귀한 뒤 남들보다 1~2시간 일찍 구장에 나와 특별 타격훈련으로 새롭게 타격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본인은 "아직 타격폼이 완성되지 않았다. 가을이 돼야 정상적으로 스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포의 위력은 이미 팀 분위기에 상승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KIA는 이날 SK에 3대6으로 역전패한 4위 롯데를 불과 1게임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내려갔다.

대전구장에선 한화가 9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3―4로 뒤진 9회말 1사 1·3루에서 윤재국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한화 구대성은 2007년 5월 18일 사직 롯데전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이종욱은 도루 3개를 추가해 3년 연속 40도루 고지에 올랐다. 우리 히어로즈는 LG에 4대0으로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