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국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유럽식 회전교차로(Round- about)'를 접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회전교차로가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회전교차로'는 일반 교차로가 신호등으로 교통흐름을 통제하는 것과 달리 가운데 조경섬을 중심으로 섬을 회전하고 있는 차량에 통행의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교통을 통제한다. 즉 사방에서 진입 하는 차량들은 회전교차로에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 후 진입을 하게 되는데, 차량이 있으면 자기 차로에서 잠시 대기를 했다가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는 식이다.
회전교차로는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우수성이 입증되어 현재는 유럽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내 중심부보다는 주거지역에 많이 설치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회전교차로가 갖고 있는 안전성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곧게 뻗은 좁은 골목길에서 속력을 줄이지 않고 운전하는 차량들을 간혹 볼 수 있다. 만일 회전교차로가 설치되어 있다면 조경섬의 반원을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속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후에 사고 발생 횟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회전교차로 진입시 차량이 없을 때에는 정지할 필요 없이 속력만 낮추는 것으로 방향 변경이 가능하여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신호체계 등의 설치 유지 비용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조경섬 주위의 회전도로에 진입하면 좌·우회전 및 직진 유턴이 자유로워 신호를 대기할 필요가 없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OECD가 집계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서 몇 해째 상위권에 들고 있다. 앞으로 도로 설계 때는 회전교차로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