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발간된 월간조선 8월호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대통령 자리를 일하는 자리로 생각해서 '당신이 현대중공업 경영을 잘했고 월드컵을 성공시켰으니 국가도 한번 경영해 봐라'고 하면 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돈과 권력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대통령직이 권력이라고 생각하면 '한꺼번에 갖지 말라'고 하겠지만 힘겨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없겠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저는 '정치권력은 목욕탕의 수증기와 같다'는 표현을 많이 들었다.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는 뜻"이라며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공직이 죽음처럼 저를 찾아오면 받아들이겠지만 찾아오지도 않을 죽음을 향해 뛰어다니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대선의 라이벌인 점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경쟁을 협력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이 불행해진다"며 "우리 아버님도 그러셨다. 매번 '내가 금메달 따야지 금메달 못 따면 큰일이다'고 생각하면 좋은 기록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특단의 조치로 계파정치를 막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길로 빠져들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