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기자

한국의 도핑(약물 복용)에 대한 인식은 불감증에 가깝다. 선수나 일반인들이나 '설마' 하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사례는 의외로 많다. 감기약과 소화제, 한약에 포함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경우가 제일 많다. 2007년 국내에서는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선수들은 모두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무지(無知)가 변명이 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WADA(세계반도핑기구)는 일부 한약 성분을 포함한 금지 약물 리스트를 명기하고 있다. 누구든 신경만 쓰면 금지 약물을 피해갈 수 있다. 한국올림픽위원회(KOC)는 북경 올림픽에 대비, 2006년 11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를 설립하고 대표선수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실시해왔다. 보약이나 치료약을 먹을 때 태릉선수촌 운영본부내 의학팀과 상의하도록 했다. 오는 20일쯤 KADA가 최근 올림픽 대표를 상대로 실시한 도핑 검사 결과가 나온다.

결과가 좋게 나와도 이는 올림픽 대표에게 한정된 것이다. 한국의 반(反) 도핑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프로 스포츠 대부분이 도핑 검사를 안 하거나, 하더라도 형식적인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올림픽 대표가 아닌 일반 선수 상당수는 여전히 약물과 보조식품을 남용하고 있다.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의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선수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