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 훈련이 1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있었다. 박성화 감독은 홍명보 코치 및 스태프들에게 훈련을 맡긴 채 1시간 내내 운동장 외곽만 뛰었다. 선수 선발을 놓고 고민하는 듯했다. 훈련이 끝난 뒤 박 감독은 "(최종 명단을) 마음속으로는 결정했지만, 주말 K리그까지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 출전할 3명의 공격수 자리엔 박주영(FC서울), 이근호(대구FC), 서동현, 신영록(이상 수원삼성)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동현(울산현대)은 발목 인대 파열로 후보에서 제외됐다. 4명 중 박주영과 이근호가 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표팀 소집 직후 박 감독은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겠다. 박주영도 빠질 수 있다"고 선수 간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열렸던 예선 12경기(2차예선 6경기, 최종예선 6경기)를 살펴보면,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3골을 기록한 이근호. 공격수 후보 중 유일한 득점자이기도 하다. 이근호는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도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나란히 예선 3경기씩 출전했던 '수원 듀오' 서동현과 신영록은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서동현은 K리그 국내 선수 중 시즌 최다골(11골)을 기록 중이며 신영록(6골 3도움) 또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자 박주영이 뒷머리를 만지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골 결정 력 부족으로 고심 중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박주영은 결정력 회복이 급하다. 예선 355분 출전에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도움 1개뿐. 16번의 슈팅이 전부 불발이었다. 박 감독은 "장기간 골을 못 넣었지만 득점력이 없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집중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3승3무(B조 1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4골만 넣으며(1골 허용)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본선에선 더 강한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적은 기회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본선 D조에 함께 속한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와 승부를 벌일 최종멤버 18명(예비 4명)은 21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