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학교들의 학업 성취도가 작년 6월 취임한 한국계 2세 미셸 리 교육감의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능숙(Proficiency)' 평가를 받은 초등학생 비율이 수학은 작년 29%에서 올해 40%로, 독해는 38%에서 46%로 늘어났다. 중·고교생 '능숙' 비율도 수학이 27%에서 36%로, 독해가 30%에서 39%로 증가했다. 리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학업 성취도가 낮은 23개 공립학교를 통폐합하고, 30% 넘는 교장을 교체했으며, 교사 보수를 실적에 따라 2배 이상 차이나게 주는 성과급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교육감 한 명이 만들어내는 교육의 변화가 이 정도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후보 등록이 16일 끝나고 17일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번 교육감 선거결과는 대한민국 교육정책이 어디로 가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정부의 '4·15 학교 자율화'로 교육 행정의 많은 권한이 교육감에게 이양되고 나서 주민 직선으로 치르는 첫 선거다. 중앙정부와 다른 시·도교육청도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교육에 대해 무슨 생각을 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셸 리 교육감은 교사가 얼마나 열심히 효율적으로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들 잠재력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교육관을 갖고 있다. 우리 교육도 학교와 교사가 얼마만큼 열심히 가르치느냐에 교육 성패(成敗)가 달려 있다.
전교조 지지를 받는 후보는 8명 예비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교원평가제를 반대하고 있다. 교직사회가 경쟁으로 살벌해진다는 전교조 논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학교 선택권, 학력 평가 공개도 반대한다. 그러나 학력 저하와 하향(下向) 평준화에 휩쓸려 떠내려 가고 있는 우리 교육을 살려내려면 학부모와 학생에게 고교 진학 때 학교 선택권을 주고 학교별 학업 성취도를 공개해 학교와 교사들에게 '잘 가르치기 경쟁'을 벌이도록 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공약 중엔 교장을 교사와 학부모가 뽑자는 것도 있다. 사실상 교사들에게 선출권을 주자는 뜻이다. 교사 투표로 뽑힌 교장이라면 교사가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는가를 어떻게 엄격히 감독하겠는가.
모든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학교와 교사들을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고 더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독려할 것인지를 똑바로 보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