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혼수를 장만하느라 그녀는 바빴다'의 '혼수'에 대한 의미 정보가 들어 있는 '婚需'에 대해 차분하게 풀이해보자.

자는 아내의 본집, 즉 '丈人(장:인)의 집(家)'(one's wife's home)이 본뜻인데, '저녁 때(昏) 여자(女)의 집에서 식을 올리다', '장가가다'(take a wif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요즘도 저녁 때 예식을 올리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 그 연원이 무척 오랜 것임을 이로써 알 수 있다.

자는 원래 '기다리다'(wait)가 본뜻이었다. 그래서 비[雨]를 줄줄 맞고 서 있는 사람[大]이 비가 멎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는데, 예서 서체에서 大(대)가 而(이)로 잘못 변화됐다. 후에 '요구하다'(require) '필요로 하다'(be requisite) '쓰이다'(be utilized)로 확대 사용됐다.

婚需는 '혼인(婚姻)에 쓰이는[需] 물품', 또는 그 비용을 이른다. 그런데, '혼인을 정함에 재물을 따지는 것은 오랑캐들이나 하는 짓이다.'(婚姻論財, 夷虜之道 - 수나라 王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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