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윤복희(47)씨를 두고 "15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남편 신명환(32)씨는 "이 세상에서 내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EBS TV는 11일 밤 10시40분 다큐멘터리 '희망풍경'을 방송한다. 만성 류머티즘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지체 장애 1급 장애인 윤복희씨와 남편 신명환씨가 꾸려가는 신혼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남편 신씨는 1년 전 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하던 야학에서 윤씨를 처음 만났다. 윤씨의 나이가 열다섯 살이나 많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씨는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이나 따뜻함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는데, 복희씨는 그런 내 외로움을 감싸주고 기댈 곳을 내어준 단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혼은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도 많았다. 헤어져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다. 나이차도 많이 나는데, 신씨가 동안인 탓에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오해받는 경우도 비일비재. 신씨는 그래서 틈날 때마다 아내에게 피부마사지도 해주고 머리칼도 염색해준다. 몸이 불편한 아내를 위해 화장실 시중부터 집안일까지 도맡아 한다. 이런 남편에게 윤씨는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신씨는 "내가 더 고맙다"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