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일본 도야코(洞爺湖)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연방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경협사업의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5분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자원, 한국의 기술, 북한의 인력 등 이른바 3각 협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한·러 양국관계도 포괄적인 협력관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현재 한·러 관계는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데 좀 더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자, 메드베데프는 "오는 9월 이 대통령의 방러 때 구체적으로 협의하겠지만 이 순간부터 협력을 시작하자"고 했다. 두 정상은 극동 시베리아의 가스 개발·공급을 포함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확대는 물론 교역과 투자 증진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자 메드베데프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다해왔고 앞으로도 다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번 G8(선진 8개국) 확대 정상회의에 이어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회담에도 초청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한국이 G8 확대정상회의에 단골로 동참할 수 있는 단초가 열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G8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 8개국이며, 2005년부터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등 5개국이 동참하고 있다. 올해 회의 개최국인 일본은 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추가로 초청해 'G8+5+3' 회의가 됐다. 개최국은 신규 초청국을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는 것이 관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출석하게 된 것은 대단히 영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가능하게 해 준 일본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G8 회의는 정상들 간의 친목 도모에 유달리 신경 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 각 정상들은 보조자 1사람씩만 대동했으며, 회의 시작 전에는 각국 정상들이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서서 얘기를 나눴다. 회의가 끝난 후 각국 정상들이 함께 찍은 사진은 '가족 사진(family photo)'이라 불린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과의 오찬 때 중국 러시아 정상과 함께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국제적인 고유가 현상 극복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