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펠린 리데라이가 제작한 관광 비행선이 하늘을 나는 모습(위)과 프랑 스 건축가 장 마리 마소가 디자인한 호 텔 비행선‘유인 구름’가상도(아래).

1937년 5월 독일의 초대형 비행여객선 '힌덴부르크'호의 공중 폭발 참사 이후, 비행선의 시대는 저물기 시작했다. 이후 항공기가 글로벌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과 탄소배출 감축 압력이 커지면서 비행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새로운 소재와 추진 수단이 개발된 것도 한몫 했다.

프랑스 우정국은 비행선 개발 벤처회사와 손잡고, 장거리 소포 배달에 비행선 활용을 추진 중이다. 우선 프랑스 본토와 지중해 코르시카섬 간 노선에 시범적으로 투입해 보기로 했다. 또 다른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기업은 비행선을 이용한 대서양 횡단 시험 비행을 계획 중이다.

힌덴부르크호 운영회사의 후신(後身)인 독일의 '제펠린 리데라이'는 비행선을 이용한 관광과 학술탐사지원 분야에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제펠린 4호' 모델까지 나왔다. 작년 독일 남부 지역에서 비행선을 이용한 관광객 수는 1만2000명에 이른다. 올 가을 미 캘리포니아에도 비행선 관광 상품이 판매된다.

미국은 군사용 개발에 관심을 보인다. 2005년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장거리 화물 수송에 비행선 사용을 검토한 데 이어, 지금은 통신용 비행선 개발 계획을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는 2005년 재정난에 부딪혔던 22t급 대형비행선 '스카이캣츠' 개발 사업이 최근 다시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저명한 프랑스 건축가인 장 마리 마소(Massaud·45)는 최근 '나는 호텔' 비행선인 '유인(有人) 구름(Manned Cloud)' 계획을 발표했다. 길이 210m의 고래 모양 비행선에 승객 50명과 승무원 25명을 태우고 시속 129㎞로 관광지를 순항하는 구상이다. 현재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과 에어 프랑스가 사업에 관심을 표한 상태다.

비행선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비행속도는 시속 161㎞를 못 넘고, 기상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승객 정원도 60~8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행선이 항공기를 대체하기보다는 관광과 광고·과학연구 등을 위한 틈새 시장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