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한 서울 금천구 에이미트 직영 정육점 앞에는 4일 오후 쇠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10m가량 이어졌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 쇠고기를 사는 사람도 있었다.

에이미트는 나흘 동안 소매로만 2800㎏ 정도의 쇠고기를 팔았다고 밝혔다. 1인분 150g으로 치면 1만8000인분 이상이다. 쇠고기를 사러 온 50대 김모씨는 "비싼 거 먹을 사람은 비싼 거 먹고 싼 거 먹을 사람은 싼 거 먹는 것 아니냐"며 "친구들과 오랜만에 고기 한 번 구워 먹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영등포에서 금천까지 9.5㎞를 가서 등심 3㎏을 샀다'는 식의 미국산 쇠고기 구입기를 남기는 네티즌도 있었다.

에이미트는 이날 오후부터 직영 체인식당인 '다미소'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했고, 5일에는 경남 창원 상남동에 있는 직영 정육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판매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미 쇠고기 수입육 직판장‘에이마트’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입구 밖에까지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시스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다른 수입업자들도 유통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박봉수 하이푸드 대표는 "한 두어 달은 소비자들이 꺼림칙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며 "영등포·분당 등에 있는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물건 달라고 재촉하고 있어 내주부터 미국산 쇠고기 40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