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위해 예약할 때다. 올해는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 기획 전시와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아이들 손 잡고 미술관에 가서 온 가족이 현대미술과 친해져 보자.
★놀이를 통해 현대미술과 친해지는
《미술과 놀이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8일~8월24일 열린다. 국내작가 30명이 '놀이' 개념을 미술에 끌어들인 회화·조각·설치작품·미디어아트 작품 150여 점을 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해서 완성되는 작품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령 신명환씨는 에어비닐(올록볼록한 공기방울이 들어간 비닐 포장지)로 옷과 가구를 만들었다. 관객들이 손으로 공기방울을 톡톡 터트리면서 작품이 완성된다.
기발한 재료와 독특한 제작 방법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도 많다. 최연우씨는 갈대를 모눈종이처럼 촘촘하게 엮어서 가로 115㎝, 세로 219㎝짜리 초상화를 만들었다. 김지민씨는 알록달록한 헝겊 상표를 촘촘하게 이어 붙여서 전시장 벽과 바닥에 거대한 동심원을 여럿 만들어놨다.
전시기간 중 매주 금~일요일에는 어린이들이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실이 열린다. 만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2만원. (02)580-1300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
《픽사 인 서울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9월7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픽사는 그동안 《토이스토리》《몬스터주식회사》《니모를 찾아서》 등을 발표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흥분시켰다. 이번 전시에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원화, 밑그림, 그림, 스크립트 등 650여 점이 걸린다. 픽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 점, 한 점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다. 픽사의 단편영화도 볼 수 있다. (02)561-4963
★미술과 장난감이 만난
《아티스트가 만든 장난감전》
서울 역삼동 헬로우뮤지엄에서 9월12일까지 열린다. 신하루·이시우씨 등 국내 작가 10명이 '일상생활'과 '장난감'을 주제로 만든 설치작품 21점을 냈다. 관객들이 직접 만지면서 놀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단국대 제품디자인학과 학생 7명이 공동 제작한 설치작품 〈꽃을 심자〉의 경우, 아이들이 헝겊으로 만든 꽃이 달린 막대기를 마분지 상자에 꽂으면 상자 속 TV의 전원이 켜지면서 작품 전체가 움직인다.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02)562-4420
★아이들 그림이 걸린 《가나가와 세계어린이비엔날레 수장작 순회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8일까지 열린다. 동원육영재단(이사장 김재철)과 가나가와 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다. 가나가와 세계어린이비엔날레는 1979년에 시작된 미술 축제로, 전 세계 4~15세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수상작 200여 점이 걸린다. 관람수익 일부는 한국 장애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02)2058-3025
★초등학생을 위한 무료 미술강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8월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10~12시에 어린이 여름방학 미술특강이 열린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전문 강사들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점토, 스티로폼, 수채물감 등으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신청기간은 오는 7~18일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02)2124-8924
★어른들이 열광하던 만화
《고우영 만화: 네버엔딩 스토리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16일~9월12일 열린다. 만화가 고우영(1938~2005)씨는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자랐고, 한국전쟁 때 가족과 함께 부산에 피란 갔다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키마우스 그림을 보고 만화의 세계에 눈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단행본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일지매(1975)》《삼국지(1978)》《초한지(1984)》 등 수많은 장편만화 히트작을 냈다. 이번 전시는 고씨가 그린 5000여 쪽 분량의 원화와 70~80년대 만화책 수백 권으로 140평 전시장을 꽉 채우는 본격적인 회고전이다. 《가루지기(1987)》를 소재로 만든 동영상도 볼 수 있다. (02)760-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