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로 유명한 윤송이(32) 전 SK텔레콤 상무가 작년 11월 초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김택진(41) 사장과 결혼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본지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강력히 부인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본지 6월 28일자 보도
윤씨와 김택진 사장의 결혼설은 본지 작년 6월 16일자에 첫 보도됐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가족·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소식이 알려지면 장소와 시간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은 2004년부터 나왔다. 윤씨가 김 사장이 운영하는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가 되면서부터다. 2007년 3월 엔씨소프트가 사외이사였던 윤씨에게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하자 결혼설은 증폭됐다.
2006년 7월 엔씨소프트는 윤씨에게 2008년 7월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4000주(행사가 5만1900원)를 줬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고 6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결혼설만 나오면 펄쩍 뛰었다.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은 기사가 나온 다음날 동시에 보도자료를 냈다. 결혼설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당사자들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2001년 1월 20일 한 스포츠신문이 '신해철, 아홉 살 연하 여인과 올봄 화촉'이라고 보도했다. 가수 신씨와 윤모씨는 '당사자에게 확인도 안 한 억측기사'라며 결혼설을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해당 신문에 2억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당시 신씨 측은 '결혼을 약속하지 않은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처럼 보도해 이들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으며 다른 이성과 교제를 하는 데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12월 신해철 측이 승소했다. 아홉 달 후인 2002년 9월, 신해철은 일본의 한 성당에서 윤씨와 결혼했다.
배우 송일국도 결혼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사람이다. 그때마다 그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올 1월에 한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된 3월 15일 서울 S호텔 결혼설 역시 '추측보도'라고 대응했다. 그는 3월 15일 S호텔에서 결혼했다.
전직 스포츠신문 연예팀장 김모씨는 "결혼식장에서 손잡고 나올 때까지 모르는 게 남녀관계라고 하지 않나. 홍보 수단으로 쓰지 않을 거라면 당사자 입장에선 부인하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연예인이 대중이 잘 모르는 인물과 결혼할 때 두드러진다. 배우 심혜진, 가수 싸이도 결혼 발표 때까지 결혼설을 부인했다. 결혼설을 부인하는 데 대한 부담이 없는 것도 이유다. 일반 기사와 달리 결혼설 기사는 본인이 부인하면 사실을 밝혀내기 어렵다.
전직 연예 기자는 "2000년대 초반 어떤 가수의 결혼 예정 기사를 썼다가 소송에서 졌다. 그 가수는 나중에 기사 속의 여성과 결혼했다. 기자 입장에선 억울하지만 본인이 '당시에는 결혼 계획이 없었다'고 말하면 반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들은 사실 자체를 숨기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일간지 연예 담당 기자는 "취재를 하다 보면 개인사를 숨기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다 알려진 마당에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이 범죄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싸이더스 HQ는 "전도연의 결혼 사실을 부인한 데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싸이더스 측은 "전도연의 의견에 따라 결혼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사실을 숨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