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 내외는 지난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금의환향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를 반갑게 맞았다.
총리가 외빈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최근 10여 년 동안 첫 사례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동맹 국가 정상이 국빈방한을 할 때도 외교통상부장관이 공항에서 영접을 한다.
한 총리의 이같은 배려는 반기문 총장과 10여년을 이어온 각별한 인연 때문으로, 이번 공항행도 한 총리가 직접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1993년 주미대사였을 당시 반 총장은 주미공사로 한 총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01년 한 총리가 외교통상부장관이었던 때는 반 총장이 외교부차관으로, 한 총리가 제56차 유엔 총회의장이던 2001년에는 반 총장이 의장 비서실장을 하며 동고동락했다.
또 한 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을 때, 반 총장은 외교정책실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고, 한 총리가 비서실장직을 그만 둘 때, 반 총장은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 근무를 이어받았다.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이 된 후에는 한 총리가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특별대표와 물과위생자문기구 위원을 맡아 유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가족간의 인연도 각별하다. 한 총리는 반 총장의 맏딸 선용씨의 결혼 때 주례를 섰다.
선용씨는 한 총리가 경제부총리이던 1996년 한 총리의 자문관이던 조윤제 전 영국대사를 보좌했다.
한 총리는 지난 2006년 10월 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던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했고,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내정된 후에는 반 총장과 부부동반으로 오찬을 함께하며 축하해줬다.
한 총리와 반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고 자신이 국무총리가 된 후에도 꾸준히 전화통화 등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왔다.
한 총리는 지난 4월 뉴시스 기자와 만나 "반 총장과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며 "반 총장이 요즘 아주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충북지역을 방문했다가 반기문 사무총장 생가 터를 찾아 주민들과 환담을 나누고 관련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 총리는 지난2월29일 국무총리 취임사에서도 반 총장에 대해 "국제정치의 중심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활동하고 있다"며 "사실 반기문 총장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저로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반 총장도 지난 2003년 사석에서 한 총리에 대해 "한승수 박사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항상 존경하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모셔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