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인터넷 매체인 '경향닷컴'이 지난 26일 새벽 게재한 '시민 손가락 절단…경찰 재차 무력 진압' 기사가 오보로 밝혀졌다.

경향닷컴은 26일 새벽 청계광장 부근에서 벌어진 시위 상황을 보도하며 "이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렸던 20대로 보이는 여성은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져 시위하던 시민들이 잘린 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0대 여성 외에도 50대 남성 1명이 경찰과 몸싸움 과정에서 가운뎃손가락이 잘려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경향닷컴은 이 기사를 26일 오후까지 홈페이지 상단에 주요 기사로 띄워놓았다. 경향신문은 28일자 '과격시위 왜…不通(불통)정부 강경 진압 탓'이라는 기사에서 시민 손가락 절단 사건이 '성난 시위대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20대 여성이 실려 갔다는 서울대병원 측은 26일 새벽부터 "그런 여성은 온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밝혔다.

'50대 남성 1명의 손가락 절단' 보도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26일 새벽 시위 현장에서 손가락을 다친 사람은 조모(53)씨로 그는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전경에 깨물려 손가락 끝 부분 1cm가량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조씨를 치료한 국립의료원의 황정연 응급의학과 과장은 "조씨의 경우 손가락 끝부분 살점 일부만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손가락 절단'이 아니고 '수지첨부 손상(手指尖部損傷·fingertip injury)', 즉 '손가락 끝 손상'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