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한 아파트. 겉으로 볼 때는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입주민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다지 행복한 건 아닌 것 같다.
가비(야엘 아베카시스)와 헤지(아모스 라비)는 성(性)적인 목적으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내는 소음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슈워르츠(요세프 카몬)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는다.
말리(한나 라슬로)는 연하 애인인 일란(라이론 레보)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고, 말리의 전 남편인 아비람(루포 베르코위츠)은 중국인 불법 취업자를 집에 들여놓으며 일종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그렇게 '불법 행위' 중인 아비람이지만, 애국심만은 누구보다도 강하다. 이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애국자라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일 정도다. 하지만 그의 아들 에얄은 군대를 지극히 싫어하고, 탈영까지 저지른다. 게다가 매춘과 마약을 서슴지 않으면서 "나라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외친다. 아들과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는 아비람은 아들의 이런 태도에 할 말을 잃어버린다.
이스라엘의 대표 감독인 아모스 지타이의 작품. 다언어 국가로 변모되며 통일성을 잃어가며 표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실상을 담담하게 그렸다. 제60회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원제 Alila. 200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