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인 홍제천이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홍제천 복원 공사를 마치고 26일 오후 2시30분 백련교 인근 둔치에서 통수(通水) 기념식을 갖는다.
홍제천은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11.1㎞의 하천으로, 이 중 서대문구가 6.1㎞를 차지하고 있다. 홍제천은 1970년대만 해도 은어가 찾아올 정도로 맑은 하천이었으나 인근 도심 개발과 90년대 하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 교각이 설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비 오는 날을 빼고는 좀처럼 물을 구경하기 힘든 하천이 되었다.
서대문구는 홍제천 생태복원을 위해 408억원을 들여 2006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유진상가~한강 합류지점 구간인 5.2㎞를 복원했다. 한강에서 취수한 하루 4만3000t의 물을 하천 밑에 묻은 송수관로를 통해 홍제천 상류로 끌어올려 방류하게 된다. 구는 "한강의 심층 모래자갈층에서 물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별도의 정수시설 없이도 깨끗한 물을 1년 내내 흘려 보낼 수 있다"며 "홍제천 바닥에는 하천수와 지하수가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제천은 기존 둔치의 경사면에 나무를 심어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안전하도록 했으며, 내부간선도로가 통과하는 그늘 지역에는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자라는 물억새·노랑꽃창포·노루오줌 등을 심었다. 또 하천 중간중간에 노래하는 분수대와 하천 위 야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 등을 설치했으며, 안산 자락에서 떨어지는 폭포 등도 만들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2010년까지 복개 구간 등이 포함되어 있는 유진상가~홍지문 0.9㎞ 구간도 하천 복원사업을 벌여 맑은 물을 흘릴 계획이다.
오는 27~29일에는 홍제천 통수를 기념해 뮤지컬·난타 하이라이트 공연과 노인 건강댄스 페스티벌, 생명의 가요제 등으로 꾸며지는 '제4회 홍제천 생명의 축제'가 열린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까지 홍제천 변에 갈대숲과 각종 동식물 서식 공간을 만들고 명품 디자인 거리 만들기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며 "홍제천이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변모하면 하천을 접하고 있는 가재울뉴타운과 홍제균형발전 촉진지구 사업도 탄력을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