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애 할머니(오른쪽) 등 노인 5명으로 구성된‘홍두깨’실 버악단 단원들이 음악봉사 활동을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농촌지역 노인들이 실버음악단을 만들어 양로원과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음성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5명으로 구성된 '홍두깨 실버음악동우회'(단장 임춘섭).

계영애(75·여·베이스기타), 김인수(69·아코디언), 정명근(64·드럼), 연일순(64·여·색소폰), 임춘섭(60·색소폰)씨는 지난해 7월 악단을 결성하고, 매주 세 차례 임 단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 건물에 모여 비지땀을 흘려가며 맹연습을 한다. 모두 자신들이 젊었을 때 다뤘던 악기를 꺼내 연습을 시작했고, 이제 20여곡은 악보를 보지 않아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단원들이 즐겨 연주하는 레퍼터리는 장년층과 노년층의 귀에 익은 '울고 넘는 박달재', '베사메무초', '애수의 소야곡'. '목포의 눈물' 등 트로트 계열의 흘러간 노래들이다.

초등학교 때 기타를 배운 적이 있는 임 단장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노인들로 구성된 악단을 만들었다"며 "모두들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두깨 악단은 그동안 이웃 생극면 홍복양로원을 비롯, 마을경로당 등 60여 곳을 찾아 공연을 펼쳐 노인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즉석에서 노래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주도 해준다. 단원들은 매월 3만원씩 회비를 모아 위문공연이 있는 날에는 생필품과 음료수 등을 구입해 불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홀로 사는 노인가정을 찾아 밑반찬을 나눠주기도 한다. 임 단장의 부인 이순옥(56) 씨는 연습이 있는 날에는 자신의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면서 정성스럽게 뒷바라지를 해준다.

정명근씨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