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남북대결을 앞두고 북한선수단 주변 경비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20일 오후 7시부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마무리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국대표팀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훈련이 끝난 뒤 최대한 빨리 센터를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이 한국팀 관계자 및 취재진들과 동선조차 겹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FIFA 규정에 따라 경기 전날인 21일(시간미정)엔 15분간 훈련을 공개할 예정. 북한측은 "FIFA 규정은 준수하겠지만 인터뷰 등 다른 것은 요구하지 말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와 경찰은 경기 당일인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검색대를 30개에서 80개로 늘리는 등 검색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축구협회는 "사설 안전요원도 500명에서 800명으로 늘렸으며 배치 예정인 경찰 2개 중대도 3개 중대로 증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경기와 관계 없는 정치적 구호를 담은 응원물의 반입도 금지할 예정. 한국 대표팀 공식 서포터인 '붉은 악마'도 북한에 대한 '야유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되더라도 제3국 개최를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응원을 허용할 수 없다며 지난 3월 한국과의 평양 홈경기를 중국 상하이로 옮겨 치렀고, 선수단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한국 홈경기도 서울이 아닌 제3국이나 제주도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북한은 FIFA가 이를 일축하자 어쩔 수 없이 서울행을 받아들였다. 북한은 19일 오후 입국 당시에 수많은 기자가 공항에 모여있던 것에 대해서도 축구협회측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