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18일 화물연대와 운송사업자가 운송료 인상을 둘러싸고 협상을 재개, 일부 진전을 보는 등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아직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빠르면 19일 중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물연대는 이날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가진 협상에서 당초 고집했던 30% 이상 인상안을 수정, 21.5%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CTCA 역시 협상 초기 9~ 13%에서 일부 양보한 16.5% 인상안을 내놓았다. 양측이 서로 한발씩 물러나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항 등 주요 항만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 산업계 전반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운송료 협상이 타결돼 최악의 물류난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전국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2만1924TEU(1TEU는 6.1m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날보다 7% 가량 늘어났으나 아직 평소 대비 34%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장치율(藏置率)이 76%로 전날 대비 0.9%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시 69%보다 높은 상태다. 인천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아직 파업 전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고, 평택항도 평소의 20%대에 머물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파업으로 12~18일 사이 수출 차질액 32억4000만달러, 수입 차질액 33억3000만달러 등 모두 65억69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달 들어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선… 18일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 에 모인 건설기계노조 광주전남 조합원과 화물연대 광주전남 조합원들이 빗속에 구 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반면 동국제강 포항공장과 현대제철이 20%, 전북 군산에서 세아베스틸세아제강, 유니드, 페이퍼 코리아 등이 25∼27%를 올려주기로 운송업체와 잠정 합의하는 등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178개 사업장 중 39곳이 운송료 협상을 매듭지었다. 또 울산에서는 현대·기아차 차량 운반을 맡는 계열사인 글로비스와 화물연대 소속 카캐리어사 분회의 협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다른 주요 사업장도 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협상이 타결되면 난항을 겪고 있는 다른 대형 화주(貨主)인 삼성전자나 대우일렉트로닉스 등도 운송료 인상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운송 거부 차량이 1만2807대로 16일 1만3496대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대검찰청은 이날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파업과 관련, 파업 불참자를 집단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60명을 수사 중이며 이 가운데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