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에 대해 추가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은 16일 "우리는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한 것을 공개하고, 결국은 그것을 넘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고든 브라운(Brown)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시설을 불능화하고 해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제외한 핵 물질과 핵무기는 3단계 폐기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후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된 핵 물질과 핵 무기가 반드시 폐기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미국이 핵 무기를 인수 받아 폐기하는'우크라이나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소련 붕괴 후 핵 무기 보유국가로 독립하자, '넌-루가(Nunn-Lugar)' 법에 의해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핵 무기를 인수해 해체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이 6자 회담 과정에서 핵확산 활동에 대해서도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한의 시리아에 대한 핵 지원을 포함, 과거의 핵확산 활동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