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4일 "현재 물가와 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자영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등 민생·서민 고통 측면에서 보면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 때는 계속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영업 비율이나 실업률, 물가가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와 같은 민생고통지수가 굉장히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지난 11일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이전과 유사한 경제현상들이 보인다. 거시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점검해보겠다"고 했던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제2의 외환 위기설'에서 '민생 고통론'으로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임 의장의 지난 11일 발언에 대해 "구조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지금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고 반론을 제기했었다.

임 의장은 그러나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등 주요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의 역량으로는 민생고통과 (이들 정책을) 동시에 해결하기가 벅차다"며 뒤로 미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