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내의 광우병 검역시스템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매년 도축되는 쇠고기 3000만 마리 가운데 0.1%인 연간 3만 마리 정도만 표본 추출해 광우병 여부를 검사한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매년 1000만 마리 정도를 검사하고, 일본은 매년 도축하는 120만 마리를 전수 조사한다.
또 미국은 쇠고기 안전검사 권한이 육류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농무부 소속인 반면, 다른 국가들은 별도의 독립기구에서 쇠고기의 안전을 인증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NYT는 미국의 현 농무장관이 식품업계의 로비스트 출신이라는 점 등도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미 농무부는 또 2004년 초에 캔자스주의 크릭스톤사가 전수조사를 한 뒤에 일본에 수출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크릭스톤은 일본 수출이 막히면서 매일 4만 달러(약 4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50명의 종업원을 해고해야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나, 미 농무부는 "전수조사 방식은 미국 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며 허가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 농무부의 검역시스템 개선 조치는 매우 더뎠고 미국 소비자 단체들이 이에 발끈했다. 그러나 미국 육류수출업체들은 전수조사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해 농무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심지어 2005년 중반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두 번째로 발생했을 때에는 미 농무부가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을 7개월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NYT는 "지난 2월 미국 육류업체들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다우너' 소들을 도축 직전에 학대하는 비디오가 공개된 이후에, 농무부의 식품안전 규정들이 다시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