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구 덕수궁 앞 4거리 신호등 5개가 2개로 줄어들었다. 가로등은 2개 중 1개만 남겨놓았고, 시설 안내표지 기둥 3개는 모두 철거하는 대신 안내표지판은 가로등에 통합 설치했다. 덕분에 교통 신호등과 각종 표지판 등으로 어지럽던 덕수궁 대한문 앞 거리가 한층 산뜻해졌다.
앞으로 서울시내 가로등과 신호등, 각종 안내표지판 등이 통합 설치되고 규모도 최소화돼 시민들이 쉽게 알아보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바뀐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시설물과 공공 시각매체의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이후 발표된 옥외 광고물, 공공 공간, 공공 건축물 분야 등과 함께 서울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개선·관리하기 위한 5개 분야의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이 완성됐다. 서울시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공공시설물 및 시각매체는 과다 설치를 지양하고 다른 시설물 또는 구조물과 통합해 점유공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설물 통합해 보행공간 확보
우선 거리의 가로등과 신호등, 벤치, 가로 화분대, 휴지통 등 각종 시설물 중 연계 가능한 시설물을 한군데 모아 설치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가로등 기둥과 휴지통, 가로 화분대와 벤치를 한군데에 설치하거나, 교통 신호등 기둥에 가로등과 안내 표지판을 한꺼번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반면 자전거 보관대 비가림 시설이나 지하철 입구 캐노피(덮개) 등 도시 경관을 방해하는 시설물은 가급적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가로 판매대도 올해부터 규격화된 크기와 디자인으로 교체되고, 벽 부착형 휴지통 등을 도입해 거리의 보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 방음벽이나 콘크리트 옹벽 등은 투명 재질을 사용하거나 덩굴식물 등을 심어 친환경적인 형태로 바꾼다. 빨강·노랑 등 강렬한 색채의 벤치나 보도블록 등은 자극을 주지 않는 색채를 사용하거나 원재료 색깔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명확하고 간결한 정보전달
공공 시각매체는 명확하고 간결한 정보전달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사용자 중심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무별하게 설치된 교통 신호등과 교통 안내표지, 가로등, 보행 신호등, 각종 안내표지판 등을 가능한 한 통합하기로 했다. 또 표지판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아 혼란스럽게 표기하는 것을 지양해 교통약자나 노약자 등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디자인하기로 했다.
장애인 이용시설이나 화장실, 승강기 등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상징화된 그림 문자인 픽토그램을 활용하고, 공원·관광안내판 등은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적당한 크기와 높이로 설치된다. 이와 함께 강렬한 색채로 시각적 혼란을 일으키는 무단횡단 금지 표지는 제한된다. 시내 버스의 경우 운전자 방향의 측면에는 상업광고를 설치할 수 있으나 유효 표기 면적의 3분의 1 이내로 제한된다.
서울시 김순직 디자인서울총괄부본부장은 "5개 분야의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은 25개 디자인서울 거리 등 서울시와 구청이 시행하는 관련 사업에 모두 적용된다"며 "설계 단계부터 각 부문별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사후 확인·평가시스템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조기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