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6·10항쟁 21주기인 10일 거당적으로 쇠고기 장외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10일 이후에도 등원(登院)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질적인 재협상 조치 없이는 국회에 들어가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차영 대변인은 9일 "10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6·10 행사에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당원 등이 거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처리를 위한 '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광화문으로 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차원의 '국민주권 민생안정 비상회의' 출범식을 가졌다. 등원하는 대신 의원들이 민생 안정, 대운하 저지 등 5개 민생 현안 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장외 투쟁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10일 이후에는 전국 지역위원회별로 국민 서명운동을 갖는 방식으로 장외 투쟁 불씨를 살려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등원 주장보다 "촛불 옆에서 곁불이라도 쬐자"는 주장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등원 압박도 커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회에 들어가 싸우라"고 등원을 권유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촛불집회에 대해 "정권 퇴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촛불집회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넘어 정권 퇴진 구호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는 것도 '탄핵'의 기억이 여전한 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 경선 주자인 정대철 상임고문이 이날 "국회의원이 국회로 돌아오는데 무슨 특별한 명분이 필요하냐"며 '즉각 등원'을 주장했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서울시청 앞에 가서 '민주당은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느냐, 국민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뭐 하느냐'는 강한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민주당이나 국회 차원의 쇠고기 문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다"며 국회 차원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공청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 민주당은 10일 공세를 '변곡점'으로 한나라당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는 등 국회 등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에 출마한 정세균 의원은 "11일에라도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나 등원을 위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