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가이(勞改).' '노동을 통한 정신개조'란 뜻인 이 단어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통치하던 1970년대 이전 시대에, 영어 사전에 'laogai'로 등재되면서 중국을 상징하던 용어 행세를 했다. 요즘엔 '가오카오(高考·gaokao)'란 중국어가 영어사전에 올랐다. '가오(高)'란 '가오샤오(高校)'의 준말로 '대학'을 뜻하고 '카오(考)'는 '카오스(考試)'란 뜻이니, 합하면 '대학입시'란 뜻이다.
가오카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이다. 해마다 1000만명가량의 중국 고3생이 이맘때 중국 전역에서 동시 시험을 치른다.
올해의 가오카오 응시자는 1990년대 출생자들로, 이른바 '주링허우(90後)'의 첫 주자들이다. 이들의 학부모들은 1960년대 중반에 출생해,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제 조금 따듯한 세상을 맛보는 이들이다. 이들 부모 눈에 주링허우 자녀들은 고생이란 걸 모르고, 부족함이 없이 자라서 '자오넌(嬌�·연약)'하기 짝이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흐리멍덩한 '소황제(小皇帝)'였다. 가오카오의 긴장을 견딜 수 있을까가 늘 걱정이었다.
그러나 7, 8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08년 가오카오 입시장 곳곳에서 주링허우들은 이 근심을 떨쳐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오히려 '허약한' 자녀 걱정에 공연히 긴장한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가오카오 전날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러나 주링허우들은 전날 밤 9, 10시에 대부분 잠들었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대중교통을 타고 수험장에 도착했다. 자가용 가진 학부모들이 "태워주겠다"고 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 수험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기네들끼리 서로 끌어안고 서로 등을 두드리며 "힘내라, 시험 잘 치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들 주링허우는 수험 준비 중에 발생한 쓰촨(四川) 대지진에 관한 TV 뉴스를 밤늦게까지 보며 울어, 부모들로부터 "TV 그만 보고 공부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많은 주링허우들은 "내가 치를 시험만큼이나, 우리나라가 지진 피해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애국 정신이 있느냐 시험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소대인(小大人·작은 대인들)'이었다고 중국 언론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