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억6700여만원이 든 현금수송 차량을 몰고 달아나 경찰의 공개수배를 받던 용역업체 직원 허원혁(38)씨가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허씨는 하루에 수십만원씩 하는 고급호텔 스위트룸에 묵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오후 11시53분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한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허씨를 검거하고, 8일 허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편의점 인출기에 동료 직원 2명이 현금을 채우러 간 사이, 현금 약 2억6700만원이 든 수송 차량을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사건 직후 중고 BMW 승용차를 구입한 허씨는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BMW 승용차를 버리고 택시를 이용해 부산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100만원으로 택시기사를 매수해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는 고급호텔에는 경찰수사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하룻밤 숙박료가 평균 70만원이 넘는 서울과 부산의 최고급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는 등 호화생활을 벌였다.

허씨는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을 사용했으나 이를 눈치챈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2억6700여 만원을 훔쳤던 허씨는 검거 당시 현금 2400여만원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허씨는 BMW를 구입하는 데 약 8500여만원, 빚을 갚는 데 약 1억5000여만원을 사용했으며 나머지 돈으로 부산에 원룸 오피스텔을 계약하는 등 도피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는 경찰조사에서 "예전에 사업을 하다 지인들에게 빚이 있어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BMW 승용차는 평생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구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