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노장 투수 이상목이 삼성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목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6일 두산전부터 4연승. 이상목은 시즌 5승(3패)째로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이상목은 5회 말 1사 후 최동수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낼 때까지 13타자를 내리 잡아내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지만 7회 2실점한 뒤 8회 정현욱으로 교체됐다.

KIA의 이재주(오른쪽)가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2회 만루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이종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지난해 롯데에서 단 1승(4패)에 그치며 방출된 이상목은 2억5000만원이던 연봉을 1억원으로 깎아 친정 팀인 삼성으로 돌아왔다. 4월까지 7경기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전전긍긍했지만 선동열 감독의 '족집게 과외'로 옛 위용을 되찾았다. 이상목은 "감독님이 슬라이더 위주에서 포크볼과 커브를 많이 던지라고 주문했다.

오늘도 유인구에 LG 타자가 많이 말려들어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프로 통산 99승(119패 27세이브)째를 올린 이상목은 "100승을 앞두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노장이라고 하지만 체력이나 컨디션은 롯데 시절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삼성은 0―0으로 맞선 6회 최형우의 3점 홈런과 진갑용의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9회 오승환이 1점차 리드를 지켜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광주에선 KIA가 이재주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7대3으로 눌렀다. 최근 6게임에서 5승1패의 상승세. 5위 한화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다. 2위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2대1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과 3분의 1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7승을 수확,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두산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두 SK는 문학경기서 우리 히어로즈에 5대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