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길 주변을 걷다 보면 소리쟁이 무리가 기다란 꽃대에 자잘한 꽃을 왕관처럼 매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린 풀일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데, 꽃대가 올라오는 6월부터는 키가 훌쩍 크는데다 넓게 무리를 짓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소리쟁이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판의 습지나 강가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가 곧게 서고 땅속 뿌리는 비대하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긴 타원형에 가까우며 가장자리가 우굴쭈굴한 파상형이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짧고 양 끝이 좁으며 주름이 있고 긴 타원형을 이룬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녹색이라 눈에 잘 안 띌 것 같으나 큰 키에 무더기로 피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소리쟁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잎이 주름져 있어 바람이 불면 "쏴아~" 하는 소리가 나고, 여름에 자잘하게 달리는 열매들이 바람에 부딪치면서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소루쟁이, 송구지, 솔챙이라고도 한다.

필자가 울산들꽃학습원에 근무할 때 소리쟁이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소리쟁이가 민간요법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에 아주 좋다고 알려진 때문이었다. 치료 효과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다만 동의보감에도 악창 등의 종기를 낫게 하며 여러 가지 잔벌레를 죽인다고 한다.

태화강가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다년생 풀‘소리쟁이’.

소리쟁이 종자는 바람이나 물을 따라 이동하는데, 땅에 떨어져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하는 능력이 탁월해 번식이 왕성하다. 또 종자가 가벼워 바람에 날려 널리 전파되거나 종자를 먹은 야생조류와 소의 소화기관을 거쳐도 수명에 손상을 받지 않아 이들에 의해서도 널리 전파된다고 한다. 뿌리가 곧고 강해 토양 속 깊숙이 파고드는 다육성이며 양분을 많이 저장하고 재생력이 강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소리쟁이는 한 번 터를 잡으면 커다랗게 몸집을 불리고 배타적인 물질을 내보내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든다. 그래서 제초제가 아니고선 완전 방제가 어렵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소리쟁이 하면 질긴 근성을 가진 잡초로 기억한다.

태화강가에 나가 소리쟁이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꽃이 피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우리 들꽃을 사랑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