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그늘을 벗어나다."

디나라 사피나(러시아·14위)가 '대어' 마리아 샤라포바를 낚아 올린 날, 프랑스오픈 테니스 홈페이지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디나라 사피나는 남자 전 세계 1위인 마라트 사핀의 여동생. 현재 73위인 오빠의 이름 꼬리표를 떼어내도 될 만한 승리라는 이야기였다.

사피나는 3일 파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샤라포바에 2대1(6―7, 7―6, 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7경기 무실세트로 챔피언에 올랐던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초반부터 고전을 거듭하더니 결국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피나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2―5에서 매치포인트(한 점만 잃으면 패하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끈질긴 추격전으로 승부를 타이 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사피나는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5에서 5점을 잇달아 따내며 전세를 뒤집어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사피나는 엘레나 데멘티에바(8위·러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자부에선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줄리앙 베네토(55위·프랑스)를 3대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마리아 샤라포바의 망연자실한 표정에서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겠다. 최고 인기스타인 샤라포바는 사피나와의 경기에서 패해 프랑스오픈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