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 좋아서 공연을 보러 다니면 그렇게 좋으면서도 늘 가슴이 답답했어요. 직접 춤을 추기 시작한 순간 그 답답했던 마음이 해소가 됐죠."

원로 음악평론가 박용구 선생의 아내 정덕미(77·사진)씨는 희수(喜壽)를 맞은 해에 생애 첫 무용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성당을 다니면서 춤을 추기 시작한 지 약 10년 만의 일이다.

정씨는 자신의 춤을 방언(方言·성령에 취해 하는 말)에 빗댔다. "종교를 통해 느낀 영적 감격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에는 소질이 없어 대신 춤으로 하겠다고 했죠."

공연을 위해 매주 2~4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한다. 공연이 닥친 요즘은 매일 연습실을 찾는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체력이 제일 문제예요. 무대 위에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넘어지는 일은 없어야 되잖아요. 긴장도 많이 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정씨의 든든한 후원자 중에는 안은미컴퍼니의 안은미 단장이 있다. 해외 체류 중인 정씨의 딸 대학 친구인 안씨는 지난 15년간 정씨의 집을 드나들며 '친딸'역할도 했다고 한다.

안씨를 통해 한국무용의 기초 발동작을 가르쳐주는 '특별과외선생'도 소개받았다고 한다.

남편 박씨도 조용한 후원자다. "바깥양반은 제가 춤출 때 정면으로 보지도 않고 옆눈으로 대충 훑기만 하죠. 간섭도 전혀 안 해서 음악 선택도 제가 혼자서 다 했어요. 표현은 잘 안 하지만 예전부터 무용에 대한 제 끼를 인정해줬죠. 그래서 더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은 6월 2일 정동극장에서 전석 초대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