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쯤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여든 시민 2만여 명이 촛불문화제를 40분 만에 마친 후 광화문 사거리로 진출해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날 9시 현재 경찰은 광화문 일대를 완전히 봉쇄한 상태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진을 치고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저지하고 있다.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에서 전날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 중 60여명이 부상하고 이중 17명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의 경과보고 등 촛불문화제의 일정이 끝난 것은 오후 7시43분. 그때부터 시민들은 퇴계로 방면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7시55분쯤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전진하려 했으나 미리 도로를 봉쇄하고 있던 전경들과 부딪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날 137개 중대를 동원해 시청 앞과 광화문 사거리 등 시내 주요 도로는 물론, 모든 골목길까지 출입을 차단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가 9일째로 접어든 이날 시민 2000여명은 점심 시간부터 서울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야간 촛불집회를 거치지 않고 대낮부터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시민 2000여명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후 오후 4시20분쯤 전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낮에 나가야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고 우리의 주장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며 태평로 왕복 차로를 점거했고, 오후 5시쯤 서울 시청 앞의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 청운동 입구까지 진출해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도로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낮 시위에는 서울역 앞에서 `연행자 석방 요구'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 1300여명도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