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학 시험에서 80점을 맞았다. "잘했다"며 칭찬하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옆집 혜진이는 90점 맞았다는데 너는 왜 이것밖에 못 받았어"라며 혼을 내는 엄마도 있다. 전자는 학습목표를, 후자는 수행목표를 중시한 경우다. 최근 '1등 공부법'을 펴낸 신경심리학자 김진구(30·㈜마인드에듀 소장·사진)씨는 "수행목표보다 학습목표에 초점을 둔 학생들이 더 능동적으로 공부한다"고 강조한다.

최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틀린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 보여야

학습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것이고, 수행목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수행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어려운 문제는 그냥 뛰어넘고 점수 올리기에만 관심이 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길 싫어한다. 심지어 문제집의 'X 표시'를 부끄럽게 여긴다. 김 소장은 "이런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 내용이 어려워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학습 의욕을 잃는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부모나 교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성적보다는 교과내용에 관심을 갖고, 배운 내용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 아이에게 "몇 개 틀렸어? 반에서 몇 등 했니? 네 친구 철수는 몇 개 틀렸어?"라는 물음은 백해무익하다. 대신 "3개만 틀리고 나머지는 다 맞았구나. 3개는 왜 틀렸는지 엄마랑 같이 찾아볼까"라며 학습목표를 높여주는 대화법을 써야 한다. 김 소장은 "학습목표가 높은 아이들이 학업 성취도가 높으며, 실수나 실패 상황에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집은 60~70% 정도 아는 것 골라야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김 소장은 "문제집을 고를 때는 60~70% 정도의 개념을 이해하는 수준이면 적합하다"고 했다.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은 집중력과 학습 의욕을 떨어뜨린다. 영어 독해도 마찬가지다. 지문 내에서 알고 있는 단어가 70% 이상 되는 내용의 문제집이 '맞춤형'이다. 왜 맞고 틀렸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우연히 맞힌 것이라면 개념을 바르게 정립하고 넘어간다. 또 틀린 문제의 경우, 오답노트에 개념을 잘못 알아서 틀렸는지, 계산을 잘못해 틀렸는지 이유를 확실하게 적어두자. 김 소장은 "문제집의 3분의 2 이상을 틀렸다면 오답노트를 작성할 것이 아니라 개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관리 기능 뛰어난 아이가 성적 우수해

IQ가 90 이상이면 공부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김 소장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IQ보다 지능이 얼마나 균형 있게 발달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인지기능(언어, 시공간, 주의, 기억, 관리기능) 간에 차이가 심하면 성적이 오르기 어렵다. 이 중에서도 특히 '관리기능'이 성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극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등의 활동에서 관리기능은 다른 4가지 영역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감독관'의 역할을 한다. 관리기능이 부족할 경우에는 행동목표와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거나 동기부여를 못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 소장은 "중위권과 상위권 아이들의 지능을 검사해보면 IQ는 별차이 없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지능이 높지 않아도 지능, 기억, 관리 기억 등이 큰 차이 없이 고른 발달을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