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포트폴리오를 보니 우리 미술대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매우 상향 평준화돼 있어 반가웠습니다. 기성세대와 뚜렷이 구분되는 '새로운 지층'을 발견한 점도 미술계로서 큰 소득입니다."

27일 《아시아프》 포트폴리오 심사를 마친 오광수 심사위원장(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거 공모전에서는 몇몇 대학 출신이 휩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아시아프》의 경우엔 작품 수준이 학교 간에도 고르고, 서울과 지방의 격차도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아시아프》를 통해 미술계 '신세대 발굴'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 미술의 새로운 지층이 형성되는 모습을 두드러지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젊은 작가들이 작품성향이 굉장히 밝고 화사한 색채를 구사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작품에 해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경우가 많고, 일상을 비트는 신선한 시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열린《아시아프》포트폴리오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접수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그는 장르와 방법론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융합되는 현상도 《아시아프》 공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화, 서양화의 구분은 물론 팝아트적인 요소도 골고루 포함됐으며 자유로운 발상, 자유로운 방법이 돋보이면서도 키치(kitsch)풍이 줄어든 것도 반가운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