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인간의 말보다 말 없는 보석이 여자 마음을 더 잘 움직인다'.
셰익스피어가 보석을 두고 한 말이다. 심순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는 동서를 막론하고 여심(女心)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다. 요즘에는 그 보석이 매끈한 피부를 가꾸는 화장품이 되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시중에는 금, 진주,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 함유 화장품들이 나와있다. 제조회사에서 주장하는 보석 화장품의 효과는 소비자들이 안 살 수 없게 만들 정도다.
먼저 금은 인체 친화적인 물질이다.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전혀 없는 미덕에 특유의 광채로 피부에 빛을 준다고 한다. 24K부터 백금까지 금의 종류나, 금박 형태의 순금 마스트부터 기초·색조화장품까지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진주도 많이 쓰인다.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보습과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효과도 탁월해 미백(美白) 제품에 함유된 경우가 많다. 다이아몬드는 아주 고운 입자 상태로 화장품에 첨가하면 피부 표면을 얇고 부드럽게 벗겨내 피부의 재생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상 환자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크림부터 코스메틱 브랜드의 다이아몬드크림 제품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이 밖에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는 보석은 호박, 토르말린, 크리스털 등 20개에 이른다.
보석 화장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메이크업 베이스처럼 보석이 소량 함유된 경우에는 다른 제품보다 2만~3만원 정도 비싸다. 영양크림처럼 다량의 보석이 함유된 경우에는 제품 하나가 100만원에 육박한다.
효과만 확실하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 있지만 대부분 보석 화장품의 효과는 제조회사의 주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보석이 피부를 어떻게 이롭게 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자료도 없다.
보석 화장품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미세하게 분쇄된 보석이 피부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금은 태선양 발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진주는 분쇄하였을 때 진주에 포함된 미네랄과 아미노산까지 파괴돼 잔주름을 없애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는 클렌징 제품은 민감한 피부에 '필링시술'을 하는 것 같은 동일한 자극을 주게 된다.
피부과의 필링시술은 전문의의 상담 아래 피부에 적절한 강도로 시술하게 되지만 매일 2~3 차례씩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화장품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은 많게는 30~40가지다. 보석 화장품은 보석의 함량이 1%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결국 보석의 아름답고 값비싼 가치가 화장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고가의 보석 화장품을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