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당내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세균 의원이 25일, 7월 6일 열리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원혜영·김부겸 의원이 "원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선 경쟁자들은 "명분 없는 대세(大勢) 몰이가 시작됐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신주류(新主流) 등장하나
전북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의장과 산업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되고 실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을 강한 야당,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new) 민주당 플랜'을 통해 정책과 비전이 있는 야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 기자회견에는 송영길 신학용 김종률 의원 등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정 의원 진영에는 당내 운동권 출신과 중도파들이 집결하는 등 세(勢)를 불려가면서 아직 이르긴 하지만 '대세론'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원혜영 김부겸 의원 사이의 중재도 정세균 의원을 지지하는 수도권 일부 의원들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내가 주장해온 예비 내각 등 핵심 정책을 원 의원이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김 의원의 대승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념적 급진주의를 배제하면서도, 야당의 투쟁성을 원하는 이들이 당의 신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들 "명분 없는 선거동맹"
이날 정 의원의 대표 출마와 원 의원으로의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가 겹친 것을 두고, "일종의 선거동맹 아니냐"는 불만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원내대표 후보인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의원측은 "당 의장과 원내대표를 모두 호남 출신이 하면 안 된다는 지적 때문에, 정 의원측이 수도권의 원혜영 후보의 단일화에 개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인 충북 출신의 홍재형 의원측도 김부겸 의원을 겨냥해 "뭘 하자고 원내대표 후보로 나왔다 포기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호남·충북 연대론'을 내세워, 후보 단일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추미애 당선자와 정대철 고문도 "당원들의 밑바닥 표심은 우리에게 있다. 정 의원의 대세론은 허구"라며, 이번 주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