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한국과 일본이 독도(獨島)가 있는 해저 지형 4곳의 국제명을 자국어로 인정받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세계 해도(海圖) 등에 들어가는 해저지명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인 '해저지명소위원회' 결정 방식이 이르면 내년부터 만장일치에서 다수결로 바뀌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이 위원회의 위원 12명에 일본인이 1명 있어 부결될 것을 우려, 독도 부근 해저지명에 대한 변경요구를 미뤄오다 내년에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경북 영덕군에서 동쪽으로 50㎞ 가량 떨어진 바다 밑 지역을 우리나라는 '울릉분지'로 부르지만 국제적으로는 '쓰시마분지(Tsushima Basin)'로 통용된다. 근처 '이사부 해산'도 국제 '해저지명목록집(Gazetteer)'에는 일본식 이름인 '순요퇴(Syun-yo Bank)'로 올라 있다.

특히 현재 국제명이 등록돼 있지 않은 다른 2곳의 독도 부근 해저에 대해서는 우리식 이름 인 '한국해저간극', '해오름 해산'을 주장하는 우리측과 이를 저지하고 일본식 이름을 등록하려는 일본측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20차 소위원회에서 이들 4개 이름을 포함한 14개 해저지명 승인 건을 제출하려다 일본이 강력 반발하자, 이 4개를 제외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 회의에서는 지명결정 방식이 바뀌는 데다 우리나라가 독도 부근 해저지형에 대한 조사자료를 일본보다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가 우리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