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이틀째 거리 점거 시위로 번졌다;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대 2000여명이 서울 도심 일대를 돌아다니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끝났지만 현장에 남은 시위대는 오후 8시50분부터 서울 종로 광교 인근의 차로를 점거한 채 가두 시위를 벌였다.

오후 9시를 넘기면서 시위대는 두 갈래로 나뉘어 절반 가량은 남대문과 명동 일대를 거쳐 동대문까지 진출했다가 대학로에 모여 자진 해산했다. 나머지 절반은 서쪽으로 진출해 경찰청 앞과 서대문을 거쳐 독립문까지 갔다가 신촌로터리 방면으로 행진을 계속했다. 신촌로터리에 모인 시위대 200여명은 심야까지 '이명박 탄핵' '독재 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26일 오전 0시40분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돼자 시위가 더욱 격화됐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0여 명을 연행했다.

25일 오후 10시쯤 을지로 입구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한 뒤, 서울역쪽으로 흩어졌다가 오후 11시 700명 정도가 경찰청쪽으로 이동하며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50분쯤엔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 사거리로 나온 시위대 수백명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토요일인 지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7차 촛불문화제' 본행사가 끝난 뒤 오후 9시쯤 참가자 수천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이 제지하자 광화문 사거리 근처 왕복 8차선 세종로를 점거하며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 가운데 500여명은 경찰의 해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밤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결국 25일 새벽 경력 2400여명을 투입해 밤샘 거리시위대 500여명을 강제 해산하고 이 중 37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참가자들이 외치는 구호 역시 지금까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만이 아니라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과 불신으로 번져 `이명박 탄핵', `독재 타도' 등 정치적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은 이날 오후 국민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주재로 서울경찰청, 국가정보원, 서울노동청 관계자와 이영만 공안2부장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경찰을 폭행하는 등 과격 폭력시위 주동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