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제원진 기자] "박지성도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처음 발굴했다".
국가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할 때마다 나오는 보도가 선수들 구성에 대한 분석과 평가다. 이 선수는 왜 뽑았고 저 선수는 왜 안 뽑았는지, 어떤 선수와는 인연이 있어서 뽑은 것은 아닌지 이러한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가대표팀 허정무(53) 감독은 단호하고 명료하게 답했다. "실력과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있지 않다"고 했다.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음 발탁했던 1999년 허정무 감독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박지성이 귀국한 지난 24일 그의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보고 올림픽대표팀에 승선시켰던 허정무 감독은 인천과 전북의 경기를 관전한 뒤 코칭스태프와 저녁 식사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지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고 서로 안부를 물었다.
이미 많은 언론 보도로 인해 잘 알려져 있듯 박지성의 재능을 처음 발견해 그를 선택한 감독이 허정무 감독이다.
체구가 작다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수원공고 졸업반 박지성을 당시 김희태(55) 명지대 감독이 스카우트했고 지난 1999년 2월 올림픽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이 허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허 감독은 "박지성을 보러 간 것이 아니었다. 수비수를 보완하기 위해 명지대의 수비수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 선수는 머리를 쓰면서 축구를 하지 못했고 대신 박지성이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김 감독에게 박지성을 데려가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김 감독이 '아직 신입생이고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1주일 동안 올림픽대표팀과 연습시키고 싶다고 설명하고 데려왔다"고 박지성을 발탁한 과정을 말했다.
이후 3월에 박지성은 올림픽대표팀에 정식 선발돼 청소년대표, 상비군에도 한 번도 뽑힌 적이 없던 그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당시 언론들은 허정무 감독이 연세대 1년 선배인 김 감독과의 인연으로 박지성을 뽑은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많이 보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박지성은 영리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잘 알았다"며 그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고 허 감독과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김현태 대표팀 골키퍼코치도 "박지성은 당시 경기서 가로채기 능력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지성은 명지대 1학년을 마치고 2000년 일본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이후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허정무 감독도 뛴 바 있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하게 됐으며 다시 2005년 잉글랜드의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당히 입성,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애제자의 고속 성장에 흐뭇해한 허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을 알아보기 전에 만약 1999년 우리가 뽑지 않았다면 누가 박지성을 쳐다봤겠는가.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발표된 25명의 요르단전(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엔트리에 대해서도 "테이프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다.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만 보고 뽑은 것이다"며 특정 선수를 뽑지 않은 이유에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25일 오후 4시부터 중국 쿤산에서 벌어지는 요르단과 중국의 평가전을 지켜보기 위해 김현태 코치와 함께 이날 오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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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훈련 도중 이야기를 나누는 허정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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