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안병만)는 1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선진화를 위한 국가 미래비전 수립에 대한 작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위촉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미래기획위 민간위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자 시간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미래기획위가 큰 성과를 내서 10년 후에는 '10년 전의 꿈이 이뤄져서 살 맛 난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선진 일류국가'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협의했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의장은 "미래기획위는 성장 아이템보다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제반시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국가 위험관리에 신경을 쓰는 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앞으로는 물건을 제조하는 것보다 '소프트파워'로 세계를 선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선진국과의 격차 축소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틀에서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혜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인이 놀고 일하고 문화를 창출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공직사회의 '소통 부재'를 질타한데 이어 위원들이 미래의 비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배규한 국민대 교수는 "미래의 비전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문화와 신뢰, 사회적 통합처럼 비물질적인 가치를 강조하는게 의미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동욱 서울대 교수는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로 급속하게 변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미래사회의 '테스트베드(Test bed. 시험대)'라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박소라 한양대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인터넷이란 오픈시스템의 등장으로 옆, 즉 상대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청소년들에게 두드러지는데 이런 점을 감안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동조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려면 정부측의 조직적인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이사는 "그동안 외국 콘텐츠에 의존했던 우리 드라마가 아시아 드라마의 맹주가 되었으나 중국 시장 등에서 불법 복제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또한 한류가 세계시장으로 확대되려면 문화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리 연예인은 중국에서 무제한으로 활동하는 데 비해 중국 연예인의 국내 활동은 세 번으로 제한돼 있는데 외국연예인 취업비자 문제와 같은 불합리한 규제는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만들어 미국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에 한국의 관광지나 한국 제품이 홍보(PPL)될 수 있도록 활용하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코리아' 전략을 수립해 두자는 의견도 있었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는 "외교안보의 시각에서 미래를 볼 때 통일시대에 대한 대비, 글로벌 코리아 전략 수립, 21세기 핵심개념인 에너지·자원·환경·문화 등을 안보 이슈와 연결을 종합적 관점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