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후 5시를 조금 앞둔 시각, 이화여대 포스코관 앞은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이번 학기에 처음 개설한 '이화글로벌복지최고위(CEO)과정' 수강생들이 타고 오는 승용차들이다. 수강생 24명 중에는 내로라하는 재벌가 '사모님'들이 적지 않다.

코오롱 이웅렬 회장의 부인 서창희(48)씨, 삼양사 김윤 회장의 부인 김유희(48)씨, 매일유업 김정완 부회장의 부인 정희승씨를 비롯해,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과,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의 부인 권부옥씨, 김금래(56) 국회의원 당선자(한나라당 비례대표), 한미영(55)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재벌가 여성들의 봉사모임인 '미래회' 김흥남 사무국장 등이 이 과정을 밟고 있다.

재벌가 사모님과 유명 여성 인사들이 이 과정에 몰려든 이유는 강의 내용이 이들의 수요에 맞춰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개설한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원장은 "이화여대 출신 사모님들로부터 '복지재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좋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분들이 복지재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려는 뜻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최고위과정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강생은 양 교수가 직접 전화를 걸어 모은 사람이 많았다.

수업을 듣는 이유도 일반 사회복지대학원 학생들과는 다르다.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재단을 발전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고, '미래회' 사무국장인 김흥남씨는 "미래회 모임을 사회복지재단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강의 내용은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이 많다.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 중, 1시간은 조별수업이나 특강을 통해 사회복지재단 운영 실무에 맞춰져 있다. 조별수업은 '재단 이름 만들기' '재단의 비전 만들기'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재단 조직 만들기'를 과제로 제출하게 한 뒤에는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강사로 나와 '재단 설립과 관련된 법'을 특강했다.

양옥경 교수는 "사회에 대한 환원이나 기부의 방법을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과정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