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의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이 오는 20일 켄터키와 오리건 주의 당내 경선이 끝나면 경선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정치전문 일간지인 폴리티코지(紙)가 8일 보도했다.
오바마 진영은 20일 켄터키와 오리건 주 경선이 끝나면 지역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총 3253명의 대의원 가운데 절반인 1627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금까지 확보한 수퍼대의원 258명을 합치고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37명의 수퍼대의원들 중 절반 이상만 지지를 받아내도 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025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클린턴 진영의 테리 매컬리프(McAuliffe) 선대본부장도 이날 아침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월 중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는 최종 경선 결과 힐러리가 이기지 못하면 모두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이 6월 중 패배를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은 클린턴 후보가 경선 기간 중 다섯 번의 커다란 실수를 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당원들의 정서를 잘못 읽었고, 경선 규칙을 잘 몰랐다는 것이다. 또한 핵심 선거 참모였던 마크 펜(Penn)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는 당내 선거 방식을 제대로 연구하지도 않고 선거전에 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지는 또 클린턴이 코커스(당원대회)를 치르는 작은 주(州)를 무시한 것과 선거 자금을 거액 기부자 중심으로 모금해 막판에 극심한 선거자금 부족 현상을 겪는 것도 패인으로 꼽았다. 클린턴은 장기전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오바마는 이날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클린턴을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과 관련, "예비선거가 끝나면 그를 포함해 누가 부통령 후보가 될지 결정하겠다"고 말해 자신의 후보 선출을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