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연 이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강경 발언으로 일관해 관심이다.

특히 도내 정재계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과거사를 묻지 않는 일본과의 새로운 미래 동맹관계 선언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저하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김 지사가 대변자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9일 오전 10시30분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읍.면.동장 연찬회'에서 특강을 한 김 지사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주 위험한 것처럼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김 지사는 "과거 소가 병에 걸리는 광우병은 있었지만 인간에게 옮겨지는 인간광우병은 수년간 한 차례도 없었다. 실제로 광우병을 가장 잘 관리하고 식품검열에 가장 민감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엔 인간 광우병 사례가 한 차례도 없고 1997년 이후 광우병 걸린 소조차 한 마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도 한우에 대해서는 한 마리씩 전수조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위생 시스템보다 훨씬 앞선 곳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위생검열을 거치지 않는 우리나라 개고기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더 안전하다는 요지의 발언도 했다.

김 지사는 "개고기 드시는 분 있으신가. 저도 잘 먹는 사람 중 한 명인데 개고기가 사실 철저한 위생검열 과정을 거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이 봤을땐 아마 위생검열 없는 개고기를 먹는 게 가장 위험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편견을 갖고 반미운동을 하거나 걸핏하면 한.일관계에서 독도문제를 거론하는게 마치 애국자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이 대통령의 미.일 방문 성과를 두둔했다.

이 외에 김 지사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인도에서 조차 한국인 어머니들이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해 현지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며 "우리는 왜 영어학교 못 열게 하나.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교육열과 성공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규제로 불가능한 상태다"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8일 월례조회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개방 문제가 축산농가의 대책마련 논의가 아니라 엉뚱한 괴담으로 이어져 반미운동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