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오락 프로그램이 발굴해낸 '별종' 캐릭터 서인영.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 등에서 자신의 일상과 속내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질러야 되고 신상(신상품) 구두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며 상대방이 뭐라든 머릿속 생각을 그대로 털어놓는다. 대중은 그런 그를 아낀다. 예쁜 척, 착한 척하지 않는 여성 연예인의 파격이 역설적 쾌감을 주는 것일까.
"저, 데뷔 초기에 소속사에서 '핵폭탄'으로 불렸어요. 방송에서 입만 열면 사고 친다고요. 저는 성격상 청순한 척할 수가 없어요. 얌전하게 카메라 앞에서 '안녕하세요~' 하는 것도 너무 싫고요. 그래서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을 택했죠."
서인영은 "사람들이 연예인들의 '연예인다운' 면모에 질려 제 버릇 없어 보이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며 "숨기고 가리고 하는 것 없이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동료 가수 크라운 제이와 결혼했다는 가상의 상황 속에 '부부'의 일상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서인영. 그가 늘 입에 달고 사는 '신상 구두'는 아예 유행어가 됐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남편'한테 '에이, 나 신상 구두 하나 사주면 안 돼'라고 했는데, 그 말을 시청자들이 재미 있어 하더군요. 그런데 여자는 다 좋아하지 않나요?"
그의 집에는 구두가 100켤레가 넘는다. "안 신어도 예쁘면 다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단골 백화점 점원들은 종종 서인영에게 '신상 구두 들어왔어요'라고 문자를 보내준다.
서인영의 인간적 면모가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은 '서인영의 카이스트'다. 수재들로 가득한 카이스트에서 학생이 된 서인영은 꽤 성실하게 학업에도 관심을 보인다. 최근 치렀던 '신소재 과학개론' 중간고사에서 받은 학점은 B. "교수님과 단 둘이 앉아 시험을 봤는데, 마침 답을 외웠던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어떤 문제였느냐?"고 묻자 "'등산을 할 때 캔과 병 중 어떤 것을 가져가겠으며,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라' 같은 문제였어요. 화학식을 적는 문제도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네요."
"카이스트에 처음 갔을 때 학생들이 밥 먹으면서 공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는 서인영. 그러나 지금은 "공부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이 각종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너무 밝게 살아 가는 모습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서인영은 최근 가수로서도 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멤버 2명을 받아들여 쥬얼리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노래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은 얼마 전까지 각종 가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정아 언니랑 저랑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늘 쥬얼리는 해체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밤마다 정아 언니랑 곱창에 소주 한 잔 하면서 '빨리 쥬얼리로 뭉치자'고 했는데 팬들도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