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산위원회 정부 대표인 아리지 마사히코(有路昌彦) 박사는 최근 미국의 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위험의 경제학(Risk Economics)' 논문에서 광우병 쇠고기에 사람이 감염돼 사망할 확률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매년 떡을 먹다 죽는 사람이 100만명 가운데 9명이며,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에 달한다"면서 "반면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은 일본 전체 인구(1억3000만명)에서 0.026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리지 박사는 "광우병에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우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을 1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떡 먹다 죽을 가능성은 4만3962배나 더 높고, 담배 피우다 죽을 가능성은 434만배나 더 높다"고 밝혔다. 또 ▲목욕하다 빠져 죽을 가능성은 38만4615배 ▲촌충에 감염돼 죽을 가능성 2만1690배 ▲말벌에 쏘여 죽을 가능성 1154배라는 것이다.

그는 "위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수록 위험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면서 "광우병의 경우 스펀지처럼 변하는 두뇌의 모습 등이 언론에 의해 반복적으로 보도된 결과, 실제 광우병 감염 위험과 소비자의 인식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리지 박사는 "이런 게 바로 위험 인지(認知)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왜곡현상"이라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광우병에 대한 위험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